글쓴이 보관물: geotasoo

02. 벗들이 있기에

01. 첫 만남에 뛰는 가슴


벗들이 있기에

대학은 지리지리하지 않았고, 찌지리같지도 않았다. 즐거웠다. ‘아. 이래서 어른들이 대학을 가라고 했구나’ 했다. 수업을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관심 있는 과목을 쏙쏙 선택해서 듣는 것도 즐거웠다. 서로 밀고 당기며 으샤으샤 하는 답사도 즐거웠다.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벗들과 함께 이런저런 작당을 하는 것도 즐거웠다. 고등학교 때까지 알던, 그리고 믿었던 사실들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눈이 맑아지고, 머릿속에 불꽃이 터지고, 가슴은 뜨거워졌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꿈만 꾸면 되었는데, 다행히도 나는 꿈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더군다나 시간도 많았다.

서로 생일 좀 챙기자는 단순한 이유로 과지 편집부(또바기)를 만들었다. 축구를 좋아하니 축구부(황금발)도 만들었고, 한참 유행이던 국토대장정을 일대와 그냥 해버렸다. 과지 편집부를 하면서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다 다른 사람을 가르칠 정도가 되었다. 지리정보를 시각화하는 것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고, 이런저런 지도를 만들었다. 허베이스피릿호 원유유출사고가 났을 때, 사람들을 모아 태안으로 달려갔다. 해가 떠 있으면서 썰물인 시간을 계산하여 봉사활동 가능 시간을 달력처럼 만들었는데, 그것을 본 민수형이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라 해서 지리달력을 만들었다. 달력을 만드니, 지리데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후배 전영이의 멋진 제안으로 매달 21일을 지리데이로 정했다.(2121을 흘려 쓰면 지리가 되는데, 그때 바로 유레카를 외치며 학교 앞 휴대폰대리점에 가서 전화번호 뒷자리를 2121로 바꿨다) 인문지리연구실 구석에 의자 하나 두고 세상의 그늘을 공부하겠다고 ‘그늘지리연구소’를 만들어 그늘처럼 살기도 했다. 3천만 등산인구에게 산 중턱에서 지리를 외치자고 산악회(지리는 산. 역사와 산 산악회를 따라 만들었다)를 만들었다. 종로 피맛골이 사라진다고 하여 삼보일컷하며 걷는 풍경을 기록했고, 종로 김떡순이 사라진다고 하여 포장마차들을 돌며 먹으며 이야기하고 지도로 만들었다. 언젠가 한강에게 고맙다고 느꼈고, 그래서 한강 곁에서 한강과 함께 흐르고 싶어졌다. 태백 검룡소를 시작으로 ‘고마워. 고마워.’ 중얼거리며 걸었다.(그 길에서 만난 정선 가수분교는 이제는 삶이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소가 되었다) 은선과 선민이와는 영상 제작을 하는 좋아지리공작소와 지리희망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지리일단구하기, 독도구하기’영상을 만들었고, ‘딱하고 붙이는 지도’를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읽으면 세상이 새로워 지리’라는 이름으로 추천지리책을 추리기도 했다.

그러다 언젠가. 문득.
“지리가 뭐지?” 궁금했다. 졸업할 무렵이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 지리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졸업생으로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대답이 의미 있어야 나의 긴 대학 생활도, 비싼 등록금도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리대 동관 자판기 앞 벤치에서 생각하고, 도서관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찾고, 데이비드 하비와 이 푸 투 안 그리고 몇몇 교수님에게 이메일을 썼다. “What is Geography?”, “지리는 무엇입니까?” (답변은 제주대 송성대 교수님에게만 왔다. ‘조 군의 고민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시작한 그 이메일을 닳고 닳도록 읽었고, 눈물을 흘렸다. 제주가 백배 만 배 좋아졌고, 가까워졌다. 외롭지 않았다) 진도 답사에 가서는 홍주를 마시고 취해서 계속 지리가 뭐냐고 묻고 다녔다고도 한다. 사비를 털어 지리광고공모전도 열었다. 지리를 광고하는 작품 속에는 자연스레 지리가 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벗들이 몇몇 작품을 보내주었고, 나도 고민하다 한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답은 찾지 못했다. 천천히 찾기로 했다. 못 찾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어쩌면 찾아야 하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몰라도 된다 생각했다. 아무튼 한강처럼. 그냥 작은 시냇물이 흘러가다 보면 바다에 도착하듯 나도 그렇게 흘러가야 겠다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흘러왔고, 종종 그럴듯한 멋찐 답을 찾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흐르다보니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도 만나고, 지리교사연구회 ‘지평’ 선생님도 만났다. 소중한 벗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고, 답을 나누었다. 이제는 함께 늙어간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팔 할이 그때였다. 지금도 그때의 고민과 행동에 빚지며 산다.
운이 좋았고, 벗들이 있었다. 나도 그런 좋은 벗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외롭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이어집니다)

2025 나의 연말 시상식.

2025 올해의 장소: 카페 호머(조치원)

10월 18일. 토요일. 아내의 추천으로 만난 호머.
벽에 가득 찬 액자, 적당한 초록 식물과 조명, 나와 딱 맞는 책과 소품.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손글씨와 재치 있는 말들. 가득한 재즈와 LP를 바꿀 때 들리는 적막.
그리고 맛있는 음료들.
첫눈에 반해 “너무 좋아요.”라고 고백했고, 여전히 좋은 곳.
갈 때마다 ‘블루 자이언트’ 한 권씩 읽고 오는 곳.
멍하니 있어도 풍요롭게 있을 수 있는 곳.

이곳 덕분에 재즈를 찾아 듣고, 책을 찾아 읽게 됨.
이곳 오트크림라테의 후추가 너무 매력적이라 집에서 라테를 마실 때 후추를 넣어 보기도 함.
네이버 지도 소식란에 주인의 소소한 일상이 공유되는 것도 참 매력적.

덕분에 힘들었던 2025년. 잘 버틸 수 있었어! 땡큐!

2025 올해의 지름: 컨셉2 로잉머신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아내에게 택배 박스를 보이게 하지 마라. 자르려면 끝판왕으로.
이 삼박자가 모두 성공한 지름.
지른 물건보다 지름의 질과 타이밍이 더 좋았던 지름.

이제 운동만 하면 된다.

끝까지 고민했던 다른 후보(하파타순):
– 워드프레스 설치형(가입형에서 설치형으로 바꿈. 왠지 네이버 블로그는 싫어…)
– 미니홍보풍선(춤추는 인형. 이 흐느적 거리는 쪼꼬만 친구를 보면 한번은 웃어.)
– 가민 인스팅트3(갤워치에서 탈출. 이제 운동만 하면 된다.)

2025 올해의 작은 뿌듯: 세계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 우리나라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
지리교사들의 백지도 만들기 고민을 조금 덜어 주어서 조금 뿌듯.
파워포인트로 백지도를 클릭클릭해서 색칠하기 백지도를 만들었다가… 될까? 하며 GPT를 괴롭혀 만든 작품.
만들고, 수정하고, 배포하고, 칭찬받고, 또 수정하는 그 순간순간 모두 즐거웠던 기억. 몰입했던 기억.
이 작품을 만들며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크게 배운 순간.
물론, 더 손 보고 싶은 것이 있지만… 그것은 차차.

끝까지 고민했던 다른 후보(하파타순):
– 새로 발견한 신짱돌국물떡볶이의 즉석떡볶이(비조리)의 놀라운 맛(돈내고 사먹는 떡볶이라면 이정도는 돼야함)
– (이 정도를 띄엄띄엄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1월부터 12월까지 쓴 일기
– 아이들에게 첫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잊지 않고 전한 150개의 말(오늘글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잖아요. 그 처음이 오늘이니까 오늘까지만 서툴겠습니다 ~ 그리고 2026년 화이팅을 나눕니다.)
– 문재인 평산책방지기님께서 아이들에게 보낸, 책 선물과 편지(그야말로 써프라이즈라 정말 충격. 나의 자랑)
– 공간정보융합산업기사 합격(시작은 분노. 합격하니… 허무.)

덧.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시상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축하공연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고! 복도 많이 나누자!
안녕!

01. 첫 만남에 뛰는 가슴

언젠가 지리 교사 조해수의 이야기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교사이고, 당연히 나보다 더 좋은 이야기를 해 줄 교사가 많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더군다나 교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기에 거절을 했습니다. 허나 거듭되는 제안에 마지못해 글을 쓰겠다 했어요. 그리고 그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저를 뺀 9명의 훌륭한 선생님들의 글이 담긴 책입니다.

얼마 전 2학기부터 함께한 기간제 선생님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16학번이래요. 2014년에 2학년. 아…
그 친구와 헤어지고, 고민하다 그 책을 선물했습니다. 교사의 꿈, 포기하지 말라고요.

그러면서 저도 오랜만에 그 책을 열었습니다.
어느 글보다 힘든 글쓰기였어요. 하지만 글 쓰는 동안 저를 참 많이 돌아봤지요. 그래서 한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쉼표든, 마침표든 그 시간은 제게 딱! 필요했었습니다.

그 책의 일부를 다시 읽고, 조금 바꿔서 옮깁니다.


첫 만남에 뛰는 가슴

어느 순간 지리가 꽂혔다.
고등학교 2학년때 교실 한쪽에 붙어 있는 대학 배치표를 보고 난 이후부터다.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힌 학과이름을 위에서 슈욱슈욱하며 내려보다 눈이 멈췄다.
‘어랏! 문과에서 배우는 과목이… 이과배치표에도…
있네?’
지리학과가 그렇게 외롭게 있는 것을 봤다. ‘아. 그렇구나.’ 잠깐 생각했다.

그런데 ‘지리학과’ 네 글자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계속 눈이 갔다. 끌렸다. 가슴이 뛰었다.
한때 과학영재로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이 대회, 저 대회 참가했었다. 과학상자 조립대회 서울대회까지 올라가서 억울하게 탈락한 건 아직도 생생하다. 청소년 과학잡지도 구독하고 있었다. 컴퓨터도 잘했다. 단지 수학 점수가 낮고, 더 잘할 자신이 없어서 문과를 선택했다. 그땐 그랬다. 문과 교실 속에 있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나는 지리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리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지리 수업에 집중하려 했으나 재미는 없었다. 기억나는 것이 많이 없다. 기억나는 건, 지리 선생님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고, 지도를 잘 그리셨던 것. 그냥 그뿐이다.

그럼에도 지리를 하기로 했다.
외로웠나 보다. 응원해주고, 응원받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수학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을 돌이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어쩌면 이과 배치표에 당당히 있었던, 그래서 멋있었던, 그래서 부러웠던 그 ‘지리학과’ 네 글자를 닮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생 조해수

지리 선생님께 갔다. “지리학과를 가겠습니다.” 외쳤다. 돌아온 것은 “허허”라는 소리와 문제집 몇 권이었다. ‘조지리’로 불리게 되었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부모님께는 외로워서 지리를 선택했다고 말하지 못했다.
먼 옛날. 초등학생일 때 4살 많은 지원이 형이 내가 그린 약도를 보고, 엄청나게 놀라며, 칭찬했던 일이 지리의 길로 인도했다고 했고,(초등학생이 초등학생을 칭찬한 것인데, 너무 기뻐서 그 약도를 보고 또 보았다. 아직도 내가 그린 반질반질한 흰 명함 종이위 지도와 동네 랜드마크였던 모자산부인과의 위치가 기억난다)

또 어느 날 아침. 지난밤 꿈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공책과 사진기를 들고 떠나라고 했다며, 아침부터 어머님을 졸라 장롱 속에 모셔 있던 사진기를 들고 독립문으로 떠났던 그 사건이 사실 지리를 하라는 계시였다고 했다.

초등학교때 천호동에서 독립문까지 가서 찍은 사진 한 장

그리고 중학교 때 사회과 부도를 펼치며, 작은 모니터 속 푸르른 대항해를 거닐다 처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해가 뜨는 것을 본 놀라운 순간에 항해사가 나에게 ‘지리항에 기항하겠습니까?’ 말했다고 했다.

지리항에 기항하겠습니까

부모님은 씁쓸한 표정과 함께 짧게 “그래.”라고 하셨다. 아마 정말로 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평상시 나와 달리 이번 다짐은 꽤 오래갔고, 사학과를 가라던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도 이겨냈다.

(이어집니다)

칸쵸와 이름

우리 딸 학교에서도 칸쵸 이름 찾기가 유행인가 보다.
딸 이야기를 들으니, 집에서 과자를 먹다가 친구 이름이 나오면 소중하게 챙겨서 다음날 친구에게 가져다 준단다. 상상만 해도 미소가 번진다.

아이와 동네 마트를 갔다. 여섯 개가 묶여 있는 칸쵸 한 묶음만 남았다. 후다닥 샀다. 이름이 많아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딸과 나눈 이야기다.

– 재희야. 너 이름은 칸쵸에 없대.
– 응. 알아!
– 안 속상해?
– 응. 괜찮아. 특별한 이름이니까 좋아.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거지. 아빠 이름도 없고, 엄마 이름도 없어. 모두 특별해.

(20251024)

우리나라 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

얼마 전 세계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나라 지도 색칠하기도 만들었습니다. 역시 gpt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설마? 되나? 하면서 gpt와 대화하다보니 하나 둘씩 되네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자유롭게 쓰시고, 가져가시고, 수정도 하셔도 됩니다. 
있으면 좋을 기능, 조언, 오류, 수정할 것들이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또 밀린 일이 하기 싫을 때.
할 수 있는 만큼만 수정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겠습니다. 

세계지도 색칠하기와 우리나라 지도 페이지가 다른 것은.
1. 시도 단위 지도와 시군 단위 지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2. 원하는 시도 단위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오픈스트리트맵 기반으로 배경지도를 보이고, 숨길 수 있습니다.
4. 아! 저장기능을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잘 안되네요. 일단 윈도우 스크린 캡쳐(shift + win +s ) 기능을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해요. 세계지도 색칠하기와 같습니다.
1. 색상을 선택하고, 지역을 클릭하면 됩니다. 취소하려면 한번 더 클릭하면 됩니다.
2. 색을 바꿔서 여러 지역을 각각 칠 할 수도 있습니다.


20250702: 타이틀 누르면 초기화 되도록 수정
20250627: 의견수렴 링크 추가 🎤🐔 댓글로 대체
20250627: 1.0 오픈

세계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

세계지도 색칠하기 웹페이지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작은 여유가 생겼고, 밀린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으나… 하기는 싫고…그러다가 gpt를 괴롭혀서 만든 세계지도 색칠하기 도구입니다. 아이들 학교 시험에 쓸 지도를 조금 편하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코딩에 관심은 있으나 제가 하는 일이 다 그렇듯 깊게 하지 못했습니다. 되나? 하면서 시작한 일이 되네! 하며 많이 놀랐습니다. 사실 처음 생각한 것과는 좀 멉니다. gpt가 제 말을 잘 안 듣기도 하고, 제 맘도 잘 몰라주더라고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합의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조금 뿌듯하니, 일단 나눕니다. 

자유롭게 쓰시고, 가져가시고, 수정도 하셔도 됩니다. 
있으면 좋을 기능, 조언, 오류, 수정할 것들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 주세요. 

또 밀린 일이 하기 싫을 때.
할 수 있는 만큼만 수정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겠습니다. 

기능과 사용법은 간단해요.
1. 색상을 선택하고, 나라를 클릭하면 됩니다. 취소하려면 한번 더 클릭하면 됩니다.
2. 색을 바꿔서 여러 나라를 각각 칠 할 수도 있습니다.
3. 육지와 바다색, 선 굵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세요.
4. 나라이름, 위경선, 적도선을 보이고, 숨기게 할 수 있습니다. 나라이름은 참고만 하세요. 위경선은 30도 간격으로 그렸습니다.


20250702: 타이틀 누르면 초기화 되도록 수정
20250627: 의견수렴 링크 추가 🎤🐔 댓글로 대체
20250912(v 1.4): 선굵기 최대 0.5에서 1.0으로 변경, 마우스툴팁추가

아이패드로 디지털 액자 만들기

2017년에 산 아이패드(아이패드 프로 10.5)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충전도 잘 안되고, 업데이트를 하면 딱! 하고 멈춰버리더라고요. 꺼지지도 않아요. 스스로 배터리가 닳아 꺼질 때까지 기다리고, 케이블을 연결하여 켜야 합니다. 그래야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업데이트를 막아놓고, 어린이집 다니는 딸 전용 패드로 잘 쓰고 있었지요. 컬러링도 하고, 간단한 게임도 하고, 학습지 앱을 통해 종종 공부도 했어요. 그런데 그 앱조차 버전이 낮아 실행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이패드를 디지털 액자로 만들어야 하는 순간이 왔네요.

사실 디지털 액자를 만든 지는 꽤 되었어요.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화거리도 더 많이 늘었고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사실 슬라이드쇼가 되는 앱 하나만 설치해도 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좀 더 멋있게 만들고 싶어서, 살짝 신경을 썼습니다.

재료.
1. 앱. 많은 앱이 있지만. 저는 SoloSlides를 선택했습니다.
2. 액자. 액자도 이곳저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저는 액자 전문 온라인 상점에서 액자와 매트보드를 샀습니다.
3. 테이프(아이패드 고정용)
4. 볼록 스티커(아이패드 홈버튼 누르기용)
5. 자(아이패드 화면 측정용)
6. 충전케이블

앱 설치와 설정.
슬라이드쇼가 앱의 선택 조건은 구글포토 연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앱은 LiveFrameSoloSlides였는데, 두 앱 모두 설치하고, 인앱결제로 하고 실행해 보니, 저에게는 SoloSlides가 더 맞았습니다.

구글 가족 계정에 앨범을 저와 아내에게 공유하여 씁니다. 공유앨범이 아이 할머니 집 구글 네스트와 지금 만드는 디지털 액자로 가도록 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여유가 있을 때 공유앨범에 스윽 스윽 하면서 사진을 업로드합니다.

설정은 어렵지 않은데,
사진은 30초마다 바뀌게 했고, Shuffle, Clock, Full-screen Photos, Hide Loading spinner, Night-time Mode(오후 9시 off, 아침 7시 on)는 켰습니다. Photo Date, Animate photos(Ken Burns, 사진이 줌인 되는 효과)는 껐습니다.

액자 만들기
1. 먼저 액자와 매트 보드를 액자 전문점에 주문합니다. 쉽게 주변에서 액자를 구할 수 있지만, 액자 전문점에 주문하는 이유는 원하는 크기와 모양, 색의 액자를 고를 수 있고, 특히 매트 보드의 내부 크기(실제 사진 크기)를 요청하면, 그 크기대로, 사선으로 아주 멋있게 잘라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12mm 샴페인색 테두리가 있는 B4크기의 액자와 흰색(내경 21cm X 15.5cm)매트보드로 샀습니다. 매트보드의 내부 크기는 실제 보이는 아이패드 화면을 측정하고, 그보다 아주 살짝 작게 요청합니다. 설명서의 화면 크기를 믿지 마시고, 화면을 켜 놓고 직접 자로 측정해야 해요.

2. 먼저 매트보드 위에서도 홈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아이에게 스티커 하나를 빌려 아이패드 홈버튼 위에 붙였습니다. 홈버튼을 눌러야 할 때가 종종 생기더라고요. 그때마다 액자를 분해할 수 없으니까요.

3. 매트보드 뒷면에 아이패드 화면 위치를 잡고 단단히 붙입니다. 저는 종이테이프를 썼어요.


4. 액자 뒤판에 충전케이블이 나올 수 있도록 작은 홈을 만들고, 충전케이블을 아이패드에 꽂고 선을 빼놓습니다.

5. 마지막으로 액자, 매트보드(아이패드), 뒤판을 순서대로 넣고 고정합니다. 벽에 걸 때는 빠져나온 케이블을 평소에는 뒤판에 테이프로 붙여 사용하면 될 텐데, 저의 경우는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기에, 콘센트에 바로 연결했습니다.

쓰고 나니, 너무 쉬워서 괜히 썼나 생각이 들지만,
디지털 액자는 참 좋네요.
저처럼 아이패드를 활용해도 좋고, 뚝딱뚝딱 직접 만드셔도 좋고, 구입하셔도 좋아요. 디지털 액자 참 좋습니다. 아내도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 보면… 확실합니다.

지렁이 집 만들기

베란다에 지렁이 집, 지렁이 상자, 지렁이 사육장을 만들었습니다.
지렁이에게 밥을 주고, 지렁이는 이것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똥도 뿌지직 많이 싸겠지요.
저는 그렇게 만들어진 지렁이 분변토를 모아, 식물에게 주려 합니다.

예전부터 지렁이 상자에 관심이 많아서, 어떻게 만들지 참 고민했습니다.
간단한 목공을 할 줄 아니, 나무 상자를 만들어서 할까. 플라스틱 두부상자로 만들까. 큰 토분을 사용할까. 고민했으나…

결국 플라스틱 리빙박스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세경팜 블로그(https://blog.naver.com/shc1303)를 참고했습니다.

일단,
준비물은, 적절한 리빙박스, 방충망이 필요해요.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도구(드릴이나 송곳, 칼 등) 그리고 흙과 지렁이입니다.
저는 리빙박스 52L를 구했습니다. 조건은 뚜껑을 포함하여 투명하지 않을 것. 이왕이면 아이가 낙서할 수 있도록 흰색, 크림색일 것 정도였습니다. 방충망은 다이소에서 구했고, 흙은 집에 있는 흙(분변토 조금, 상토 조금), 지렁이는 낚시 미끼상점에서 구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쉬워요.

  1. 바닥, 뚜껑, 옆면에 구멍을 뚫어요. 저는 드릴을 이용해서, 바닥과 옆면 위쪽에 구멍을 신나게 뚫고, 뚜껑의 무늬 따라 칼로 길쭉하게 구멍을 냈습니다. 송곳으로 뚫어도 좋겠습니다.
  2. 바닥에 다이소에서 산 방충망을 깔고, 뚜껑에도 방충망을 붙이고,
  3. 흙을 적절하게 담고, 지렁이를 넣었습니다.
    +. 그리고 아이와 함께 지렁이 집을 꾸미고, 동네 도서관에서 지렁이 책을 빌려서 함께 읽었어요.

일주일 동안은 밥을 주지 않고, 새로운 집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기다리고, 그 이후부터 0과 5로 끝나는 날, 5일에 한 번씩 밥을 줍니다. (0과 5로 끝나는 날이 수건 빨래 하는 날이라, ‘수건 빨래하면 지렁이 밥 주는 날’ 이렇게 잊지 않도록 했어요.)

지렁이 밥으로 야채 다듬다가 남은 것, 과일 껍질과 달걀 껍데기를 줘요. 그래서 냉동실에 지렁이 밥통을 하나 만들어 놓고, 평소 지렁이 밥이 생길 때마다 준비해 놓습니다.

밥은 상자 왼편에 길고 깊이 흙을 파고, 지렁이 밥을 담고, 다시 흙을 덮으면 됩니 다. 왼편에만 주는 이유는 공간을 분리했기 때문입니다. 식당과 쉼터를 나눴어요. 흙을 잘 덮어야 벌레가 덜 생깁니다.


지렁이를 키우지만, 밥 줄 때조차도 지렁이를 잘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밥을 줄 때마다 5일 전에 주었던 밥이 사라진 걸 봅니다. 아! 우리 지렁이들 잘 먹고, 잘살고 있구나! 느낄 뿐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믿는 묘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밥을 줄 때마다 명상하듯, 천천히 하게 조심스레, 마음을 다해 주게 되더라고요.

덧) 벌써 지렁이 집을 만들고, 지렁이 집사가 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렁이 잘 살고 있어요. 오늘 5일이네요. 참 시간 빠릅니다. 전. 지렁이 밥 주러 가겠습니다.

구글캘린더 바로가기(아이콘) 만들기

나는 구글캘린더를 정말 많이 써.

인터넷 시작페이지도 구글캘린더고, 일 할 때는 모니터 한쪽에 캘린더를 켜 놓고 있어. 정말 많이 써.

그렇게 쓰니까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에 바로가기 아이콘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

만드는 법은 간단해.

우선 ‘크롬브라우저’를 열고, ‘구글캘린더’를 열어.

  1. 오른쪽 위에 있는 ‘점 3개’를 클릭
  2. ‘저장 및 공유’ 클릭
  3. ‘바로가기 만들기’ 클릭
  4. ‘바로가기를 만드시겠습니까?’ 창에 ‘창으로 열기’ 체크
  5. ‘만들기’ 클릭하면 땡.

‘창으로 열기’를 체크하지 않으면, 크롬브라우저가 실행되고 캘린더가 나와. 체크하면 마치 독립된 앱처럼 나오고… 나는 체크를 하고 만들어.

나는 구글킵도 많이 쓰고, 구글드라이브도 자주 들어가니, 이런 것들도 이렇게 만들어서 작업표시줄에 올려놨어. 나는 편해.

아무튼 나는 이렇게 바로가기 아이콘을 만들어서 써.

뭐. 그렇다고.

대전여고 택배노동자달력 2021

대전여고에서 통합사회를 가르쳤어. (세계지리도.)

인권과 정의 수업을 하면서, “코로나로 드러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라는 제목의 작은 활동을 했지.

신문기사를 찾아 관련 기사를 찾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 “나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에세이를 쓰거나 4컷 만화를 그렸어.

그리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으로 옮기고 싶은 친구들은 연락하라고 했는데… 5명의 친구들이 찾아왔지.

그들과 함께 틈나는대로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학교에 부탁도 좀 해서…

달력은 활동보고서이자, 홍보물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응원이었어.

학생친구들이 직접 인터뷰 대상을 찾고, 연락하고, 글을 주고받으면서, 떨려하고 설레던 모습.

안타까움에 울기도하고, 분노하기도 했던 모습.

서로 응원하며 그림과 글이 조금씩 만들어지던 모습.

매달 작은 미션을 넣자고 하며 이야기하다가 빼빼로가 오리지널이 맛있냐! 아몬드가 맛있냐! 누드가 맛있냐! 티격태격했던 모습.

달력을 보며 감동받고, 종이자석에 스티커를 붙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그리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인터뷰를 하고, 촬영을 하고, 서울에서 잊지 못할 사람들을 만나고,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던 것까지.

참 뜨꺼웠고 뭉클했고 슬펐던 그리고 잊지 못할 2020년-2021년이었어.

다 너희들 덕분이야. 고마워.

우리. 잊지말고, 씩씩하게 살자.

덧1. 2월 오마이뉴스의 첫 기사에 꼭 ‘지리’를 넣어달라고 했어. 지리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 생각했어.

덧2. 7월 미션이 하나 비길래 친구들 몰래 “힘들 땐 힘들다고 얘기하고, 안아달라 솔직하게 내보이기”를 적었어. 이 세상 살기 위하여

대전여고 택배노동자 달력 보도 모음(링크).

지리달력 2008

2007년 12월. 태안에서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가 났었지.

가슴이 아팠어.

녹색연합과 함께 태안을 다녀오고 나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어. 지리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몇 번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 더군다나 신두리가 있는 태안이니까. 더더욱.

학과 답사를 다닐때 함께 해주셨던 강민호 기사님께 연락을 드려 버스를 예약하고, 학과에 공지를 하여 함께 할 사람을 모으고, 인터넷에서 방제복과 장갑을 주문하고,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했어. (기사님은 좋은 뜻으로 가는 길 대절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셔서 더더욱 감사했었지. 그리고 지금의 아내도 그때 함께 했는데… 내가 멋있었대.)

미리 봐둔 장소에 도착하고, 1분이라도 더 기름을 닦아야 하는 마음에 모두 후다닥 뛰어나갔는데…

얼마 닦지도 못했는데…

방송에서. 이제 밀물이 들어오니…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나의 실수였지. 너무 미안하고, 스스로 너무 미워지더라.

그날 밤.

썰물 시간과 낮시간을 계산해서, 2008년 1월 봉사활동 가능 시간을 정리했어. 그리고 내가 아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지.

그게 그게 지리 달력의 시작이었어.

그것을 보던.

선배가. 무한도전달력처럼 2008년 달력을 모두 만들어봐. 툭! 던졌고. 열심히 만들었지.

12개를 다 만들고, 소량인쇄해주는 곳을 찾고, 돈이 없어서 딱 3부만 인쇄했었어.

하나는 그 선배. 하나는 나. 나머지 하나는 영월의 호야지리박물관. (그 소중한 달력이 지금 내 손에 없어. 어디 갔을까?…)

아무튼 이후. 2009년 달력을 만들고, 2010년 달력을 만들다가.

지리 데이(매달 21일)도 만들고.

후배님들이 학과 동아리를 만들어 주셔서. 지금까지도 달력이 나와.

후배님들이 참 고마워. (지리달력동아리 사이트 geodal.modoo.at)


그런데 그때 만든 달력.

지금 봐도… 참 좋네.

나중에 복원판 하나 만들어야겠어.

덧) 2021. 3.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한국지리에. 지리달력이 나왔다. 이만하면 됐다 싶다.

16살. 제주.

2004년 10월. 전역을 하고, 2005년에 복학을 하면서, 의욕적으로 연합학회장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시. 연합학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제주답사를 정말로 꼭! 추진해보고 싶었거든요.

2005년 봄. 어느 날. 학교앞 놀부 부대찌개 집.

자연지리학회장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포함하여 인문지리학회장, GIS학회장, 지리사진학회장과 함께 밥을 먹으며 “올해 꼭! 간다. 학술제도 ‘제주’가 대주제이니, 올 한 해 학회도 제주를 중심으로 진행해달라”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이왕 가는 것.

“기념품도 만들고, 제대로 자료집도 만들고,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선생님도 많이 모시자”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정말 지금도 기억에 남는 성공적인. 답사였고, 학술제였습니다.

우연히. 파일을 뒤지다. 당시, 만든 손수건시안파일을 찾았습니다.

당시에는 최선이었지만, 지금보면, 어설픈 디자인과 글. 왜 16살이었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제 모습은 보이네요.

지리의 중심에서 또바기를 외치다.

하드를 뒤지다 발견한 포스터.

입학하고. 단순히 동기, 선후배의 생일, 기념일 정도라도 함께 공유하자고 만든 꽈지. 편집부. 또바기.

이것은 할 말이 많다.

아무튼. 이 포스터는 이미지 정보를 보니, 2004년 12월에 만든 것.

걷는 풍경(2009년)

정리해보니, 2009년 1월이네요. 민수형님을 통해 알게 된 urban earth의 재미있는 영상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트는 사라졌지만, 창작자인 Dan Raven-Ellison의 홈페이지(https://danravenellison.com/portfolio/urban-earth/)와 소개는 여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민수형님과 이러한 영상을 ‘걷는 풍경’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것이 “회기역에서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까지”입니다. 회기역에서 내려서 골목골목을 지나 문리대 동관까지 가는 길입니다. 선배들이 어떤 때는 마을버스보다 더 빠르다는 길. 제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그 길입니다.

https://youtu.be/tXAmwEe5qxg

이후. 마을버스타고 미니슈퍼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길도 한번 더 찍고.

https://youtu.be/VBnThiW8pSw

그러다…

2009년 3월. 다큐 3일에서 피맛길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배, 후배, 동기와 함께 피맛길을 찾았습니다.

정말로 사랑했던 맑은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왔던 그 참새구이 정종 집도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삼보일배하는 마음으로, 10보 1컷하며 ‘걷는 풍경’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입히고, 지도를 붙여 ‘걷는풍경, 기억할게. 피맛골’을 만들었습니다.

이 ‘걷는 풍경’이 마지막이었어요.

소중한 장소. 사람들.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다 잊고 살았네요.

지리지리 미로, 지리와 진로

작년(2020년) 6월. 교과박람회에 사용할 선택과목 리플릿을 만들었어.
사실, 그해 새학기를 준비하며 학습지에 넣을 지리 소개를 고민하면서,
지리와 관련된 직업을 워크넷의 직업사전을 기준으로 추렸고.
그것들을 길을 찾는다는 의미로 미로로 만들어 놨었어. 그것을 리플릿에 담았지.

미로 벽에 직업을 줄줄줄 적었어.
친구들이 직접 간단한 미로를 해결하면서,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그 직업들을 한 번 더 살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구나 놀랐으면 하는 바람.
이런 직업이 지리와 연관되어 있구나 하고 또 한번 놀랐으면 하는 바람. 그 바람들을 담았어.

사실. 한켠에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해.
직업으로 교과를 소개해야 한다는 게… 꼬시는 것 같잖아. 뭔가 숨기는 것도 같고…

그냥 재미로 가볍게 선택해서,
때로는 웃다가, 때로는 울다가, 때로는 졸다가 그러다가 집에 가자고…
나중에 친구들이랑 남자친구랑 이거 먹고, 저거 먹고, 이거하며 놀고, 저거하며 놀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그냥.
그렇게 쓰고 싶었어. 사실.

혹. 큰 이미지를 원하신다면, 클릭.

워크넷 직업리스트는 2020년 6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