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형님과 이러한 영상을 ‘걷는 풍경’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것이 “회기역에서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까지”입니다. 회기역에서 내려서 골목골목을 지나 문리대 동관까지 가는 길입니다. 선배들이 어떤 때는 마을버스보다 더 빠르다는 길. 제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그 길입니다.
이후. 마을버스타고 미니슈퍼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길도 한번 더 찍고.
그러다…
2009년 3월. 다큐 3일에서 피맛길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배, 후배, 동기와 함께 피맛길을 찾았습니다.
정말로 사랑했던 맑은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왔던 그 참새구이 정종 집도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작년(2020년) 6월. 교과박람회에 사용할 선택과목 리플릿을 만들었어. 사실, 그해 새학기를 준비하며 학습지에 넣을 지리 소개를 고민하면서, 지리와 관련된 직업을 워크넷의 직업사전을 기준으로 추렸고. 그것들을 길을 찾는다는 의미로 미로로 만들어 놨었어. 그것을 리플릿에 담았지.
미로 벽에 직업을 줄줄줄 적었어. 친구들이 직접 간단한 미로를 해결하면서,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그 직업들을 한 번 더 살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구나 놀랐으면 하는 바람. 이런 직업이 지리와 연관되어 있구나 하고 또 한번 놀랐으면 하는 바람. 그 바람들을 담았어.
사실. 한켠에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해. 직업으로 교과를 소개해야 한다는 게… 꼬시는 것 같잖아. 뭔가 숨기는 것도 같고…
그냥 재미로 가볍게 선택해서, 때로는 웃다가, 때로는 울다가, 때로는 졸다가 그러다가 집에 가자고… 나중에 친구들이랑 남자친구랑 이거 먹고, 저거 먹고, 이거하며 놀고, 저거하며 놀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그리고 뉴욕타임스가 맨해튼 펜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만들었고, 동아일보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만든 적이 있고,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노선도를 만들기도 했지.
Sugiwura Kohei. Time Axis Map of Japan – Starting points in Tokyo. 1968.The New York Times. travel times on commuter rail. 2017.03.17.동아일보. [커버스토리]부산이 청주보다 가깝다… 명절 ‘시간지도’. 2004.09.24.
오래전, 처음으로 스기우라 고헤이의 시간축지도를 보고,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해.
우리가 어디를 갈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머냐?”보다 “얼마나 걸리냐?”이기 때문.
“얼마나 머냐?”를 물어도 묻는 사람은 “얼마나 걸리냐?”를 생각하고 묻는 경우가 많고, 대답하는 사람도 “약 00분 정도?”라고 대답하곤 하기 때문이야.
그런 일상의 질문과 답을 지금까지 지도는 외면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쉽게 그리지 못했는데… 스기우라 고헤이는 그것을 했어.
한편 왜 늘 중심은 우리 동네가 아닐까? ‘나’가 아닐까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야. 인터렉티브 하게 나의 위치를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시간축지도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어. (나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누군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다. 오송을 중심으로 하는 시간축지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짠. 시간축지도. 오송역을 중심으로. 2017.10.29.
힘들었어. 보기에는 오~ 하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만들면서 대충 넘어간 부분도 많아. 이래저래 복잡하고, 이길을 선택할까? 저길을 선택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다 이야기하면 끝도 없을 거 같아.
그냥 적당한 길만 표시했어. 라인으로 표시한 (마치 길 같은) 선들은 실제 길의 모양이 아니라, 임의로 멋있게 보이려 한 것이야. 실제 도로나 철도망과 유사하게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여유가 없었어.
아! 읽는 법! 오송에서 울릉도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려한다면, 포항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가서 배를 타는 방법이야. 오송에서 포항까지는 대략 2시간 10분 정도 걸릴 것이고, 울릉도까지는 6시간 15분 정도 걸리겠네.
평창까지 가려면 제천까지 (고속열차가 아닌) 열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선을 가려면 제천에서 정선행 열차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빨라. 오송에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은 천안이네. 울릉도를 제외하고 오송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곳은 4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삼척이야. 삼척은 서울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가야 하네.
지도를 그린 과정을 설명하면, ①다음 지도 길 찾기를 이용해서 출발지는 오송역 도착지는 각 지역의 시청과 군청. 대중교통으로 추천하는 길과 최단거리를 조사했고, 어디서 무엇으로 갈아타야 하는지를 조사했어. ②조사하면, 아! 서울, 평택, 광명 등과 같은 주요 교통 중심 지점들이 느껴지는데, 마치 마인드맵처럼 가상으로 그려봤지. 그렇게 정리된 것을 엑셀로 옮기고 방사형 차트를 만들었어. ③방사형 차트를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와 그 위에 한 땀 한 땀 점을 찍으며 옮겨 그리면 땡.
얼마 전 아내가 노트북을 새로 사주었어요. 윈도우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업데이트도 하고, 설정도 맞추는데…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마우스 포인터의 크기와 색을 바꾸기였습니다.
노트북이든 뭐든, 학교든. 집이든,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 먼저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이 작업인데, 할 때마다. 우와~ 세상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시력이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마우스 포인터의 크기와 색 바꾸기. 방법은 매우 간단해요.
설정 앱에 들어가서, “접근성 > 마우스 포인터 및 터치” 로 이동. (설정 앱에 들어가는 방법은 윈도우키를 누르고 돋보기에 ‘설정’을 입력.)
적절하게 크기를 키우고, 적절하게 좋아하는 색으로 설정하면 땡. (나는 크기는 3, 색상은 밝은 연두색으로 설정하는데… 이것은 각자 알아서.)
마우스 포인터가 크다고 불편한 것은 없어요. 정밀한 클릭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눈이 편안해져요. 더불어 듀얼모니터를 쓸 때, 아무래도 모니터 2개가 한눈에 들어오려면, 모니터에서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때도 큰 마우스 포인터는 아주 시원시원하니 좋습니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수업할 때도, 학생들이 마우스를 따라오기도 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