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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 축복한다. 내가 화가를 꿈꾸던 시절 하루 5전 받고 모델 노릇 하여준 옥희, 방탕불효한 이 큰오빠의 단 하나 이해자인 옥희, 이제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서 그 애인과 함께 만리 이역 사람이 된 옥희, 네 장래를 축복한다. ... _닷샛날 아침, 너를 사랑하는 큰 오빠 쓴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축복한다. 아빠가. 덧) 이 글은 1936년 9월 잡지 에 발표한 글이야. 이상이 동생 옥희에게, 그리고 세상의 오빠들에게 보내는 편지였어. 2021. 3. 23.
028. 가장 해로운 해충은 대충 유노윤호라는 가수가 있어. 사실 그의 노래를 잘 알지도 못해. 열정적인 친구로 매우 유명해. 그가 한 유명한 말. 가장 해로운 해충은, 대충 그의 소속사 사장님인 이수만은 이 친구에게 "'너는 나도 움직이게 한다."라고 했대. 그 말이 계속 맴돌더라. 이 이야기를 듣고, 아빠는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열정이 있나? 이런 질문을 많이 했어. 그리고 열정을 부려야 겠다. 열정을 가져야겠다. 다짐했어. 그런데 단비야. 열정은 갖는 것이 아니래, 열정은 발견하는 거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 그러면 사람들이 그것을 열정이라고 표현한다더라고. 그리고 그것에만 매몰되지는 않는 것도 중요하다더라. 아빠는 단비가 열정을 발견했으면 좋겠어. 좋아.. 2021. 3. 23.
027. 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헬스장에 오는 것입니다. 단비야. 오늘부터 아빠는 열심히 운동을 할 거야. 정말로. 이번엔 진짜 정말로. 그런데 집에서 할 거야. 아빠는 아빠를 잘 알아. 헬스장을 등록하면, 며칠만 갈 거야. 그러다가 기간이 끝나고, 신발을 찾으러 한번 더 헬스장을 가겠지. 부끄러운 얼굴로 말이야. 그래서 집에서 할 거야. 예전에 갔던 헬스장에 이런 문장이 쓰여있었어. 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헬스장에 오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해냈습니다. 지금부터는 쉬운 걸 해보겠습니다. 정말 멋진 말이더라. 공감도 가고.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헬스장을 가는 것. 퇴근길에 지친 몸으로 헬스장을 가는 것. 그것만큼 힘든 일이 없더라. 그런데 그 유혹을 이기고 운동을 하면 그것만큼 뿌듯한 것도 없지. 결국 운동이든 무엇이든, 몸의 .. 2021. 3. 23.
026.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것은 안개였고 탐험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그리고 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의기소침한 나날들이 필요했다. _빅토르 위고 단비야. 아빠는 어려서부터 램프를 사고 싶었어. 기름을 넣고, 심지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면,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나면서 서서히 밝아지는, 그래서 주변이 조금 따뜻해지는 그 램프 말이야. 아! 주위는 온통 껌껌해야 해야. 오로지 그 불빛 하나. 그 아래서 가만히 있는 것. 그 모습을 어려서부터 꿈꾸었어. 한때 그 램프를 찾으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적도 있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 것은 찾지 못했어. 언젠가 엄마랑 데이트를 하다 들어간 캠핑용품점에서 작은 모형을 산적은 있었지. 그런데 너무 작았어. 그러다 어제! 아빠가 발견했.. 2021. 3. 23.
025.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는 것, 불안한 것이래. 그리고 아빠가 생각하기에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친구처럼 가져오는 것 같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말이야.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점점 커져. 더군다나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에만 매몰되는 것 같아. 시야가 매우 좁아져.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지지 않아. 그래서 우리 단비도, 걱정을 덜 했으면 해. 덜 아팠으면 해. 그런데 걱정이라는 것이 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사라지는 것은 또 아니야. 순간 잊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야. 누군가는 그렇게 걱정하는 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도 하니까 말이야. 걱정을 빨리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냥 하는 거야. 그것이 무엇.. 2021. 3. 22.
024. 아침도 저녁도 있는 삶 언제더라. 엄마랑 데이트를 하다, 어느 고택에 들어갔어. 그곳에 먹과 붓, 종이가 있더라. 그때,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쓴 글. 아침도 저녁도 있는 삶 당시 한 정치인이 '저녁이 있는 삶'을 선거 슬로건으로 삼으며, 우리 사회에 '여유', '일과 삶의 균형', '노동시간' 등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 아빠도 '우와! 저녁이 있는 삶은 참 좋겠다!' 생각했지. 저녁에 일찍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책도 읽는 삶. 그런데 아빠는 '아침도 있는 삶'은 더 좋겠다 생각했어. 급하게 하루를 허둥지둥 시작하기보다는 조금 일찍일어나서 햇빛도 만나고, 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읽는 삶. 단비야. 아빠는 여유가 생각을 만들고, 딴짓을 만들고, 고민을 만들고.. 2021. 3. 22.
023. 걷고 또 걸으면 아빠가 대학생 때. 우연히 판화가 이철수 아저씨의 작품을 봤어. 당신이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겠지. 눈물이 핑 돌더라. 그때 아빠가 조금 힘들었나 봐.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때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으로 먹고사나. 많이 고민했었거든. 고백하면, 아빠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달랐어. 대학생활을 하며 독특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 자신감이 있었지만, 불안했어. 외로웠고. 그때, 이 글이 아빠를 포근하게 감싸주더라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줬어. 그래서 돈을 모아서 작품을 샀어. 꽤나 비쌌지만 늘 함께 하고 싶었지. 단비야. 세상의 모든 길들이 처음부터 길인 적은 없었어. 누군가가 걷고 또 걸으니, 길이 된 것이고,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며 오고 가게 .. 2021. 3. 22.
022. 마음의 여유이든. 지갑의 여유이든. 여유. 대학생때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누구랑 함께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아. 어렴풋이 맑고 바람은 선선한 어느 날. 건물 앞 벤치였던 것 같아. 3-4명 정도 였던 것 같고... 우리들은 시시콜콜하지만 중요한 남친여친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 그러다 선배가 여자후배에게 이런 말을 했어. 남친의 조건은 단 하나야. 여유. 마음의 여유이든. 지갑의 여유이든. 여유. 아! 머리를 크게 한번 맞은 기분. 그리고 그 여유는 아빠가 누군가의 남친일때 스스로 돌아보는 기준이 되었고. 누군가에게 이런저런 상담을 할 때 그 선배처럼 꼭 말해주게 되더라고. 아빠는 언젠가부터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예전엔 여유가 넘치는 낭만적인 남자였는데... 지갑의 여유는 아빠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안되겠다! 오늘부터 명상. 2021. 3. 22.
021. 작물을 기르는 것은 농부가 아니에요. 농사는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꼭 배워야 한다고도 생각해.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농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 생태적 순환, 먹거리에 대한 위대함과, 여러가지 지식과 감정을 차곡차곡 채워갔으면 좋겠어. 그리고 자신과 주변을 자세히, 오래, 예민하게 바라봤으면 좋겠고, 조금 느렸으면 좋겠고, 그속에서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기다렸으면도 좋겠어. 그래서 아빠도 엄마와 함께 예전부터 농사를 공부하려 이곳저곳 돌아다녔어. 그때 만난 밭형일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어. 작물을 기르는 것은 농부가 아니라, 땅이라고… 농부는 땅을 기르는 사람이라고. 물도 작물에게 주지 않고, 땅에 주지 않느냐고... 맞아. 맞아. 그렇지… 그렇지... 오늘 집 앞에 작은 텃밭을 분양받았어. 집에 오는 길. 엄마와 함께 분양받은 5평.. 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