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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발싸! 새벽 4시. ⠀ 아빠가 일어나기로 약속한 시간이야. 늦어도 6시 10분이면 집을 나서야 하고, 그렇게 나서야 한다면 넉넉히 5시30분 정도에는 일어나야 해. (하지만 그것도 많이 힘들어.) 그런데... 아빠는 그렇게 허겁지겁 하루를 시작하기 싫어. 차분하고, 느리게, 고요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거든. 그때 무엇을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어. 이것저것 하면, 아마 생기겠지? 일단... 일어나 보려고. ⠀ 아빠가 예전에 생각한. 그리고 실천한. 조금 신나게 일어나는 방법. 시계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마치 로켓이 된 것 처럼. 카운트다운을 하는 거야. ⠀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그리고 발싸! 하면서 일어나는 거지. 10초를 더 잘 수 있는 것은 덤. ⠀ 단비야. .. 2021. 2. 26.
014. Yesterday you said tomorrow. 어제 아빠가 다짐한게 있었어. 매일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자는… 그런데 말야. 그 중 몇개는 못했네. 아니... 안한거지. 내일부터 하자고 하면서... 오늘은 꼭! 하자. (이미… 할 수 없게 된 새벽에 일어나기는 내일부터…) Yesterday you said tomorrow. Just do it! Nice! 2021. 2. 26.
013. 천천히. 깊게. 느리게. 얼마 전 라디오를 듣다가 따뜻하고 느린 말투의 한 사람을 만났어. 스스로를 사진치유자라고 사연전달자라고, 사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 음...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라디오에서 그가 강조하던 말은 잊혀지지가 않네. 천천히. 깊게. 느리게. 천천히’ 바라보고, ‘깊게’ 공감하면서, ‘느리게’ 셔터를 누르는 것. 사실. 아빠도 교실에서 자세히. 오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쓰면서 세상을 바라보자고 강조해. 비슷하지? 그런데 고백하면. 아빠도 그렇게 하지 못해. 그래서 예전에 동료 샘들과 함께 그림을 배운 적도 있었어. 그림을 그리면 무엇인가를 느리고, 오래, 자세히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림공부도 서로 바쁘다고 오래가지 않았어. 요즘 다시 천천히. 깊게. 느리게. 자세히.. 2021. 2. 26.
012.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_홍진영의 노래 속에서. 어느 날 지나가다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사랑의 배터리가 다 됐나 봐요~"라는 노래를 듣고... 그때 왜 그랬는지... 혼잣말을 했어! "훗! 너가 채워!" 웃기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웃긴 말이 아니더라고.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지만 참 맞는 말 같아. 사랑을 채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내가 스스로 채우는 것이니까. 그리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에게 사랑해달라고 하는 것이... 정말 웃긴 말 아니야? 단비야. 일단 너 스스로를 사랑하자. 너를 사랑으로 채워줘. 아주 많이.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만큼 사랑하고. 2021. 2. 26.
011. 하낫! 둘! 셋! 넷! 씩씩하게. 하낫! 둘! 셋! 넷! 씩씩하게. 더 밝게 더 경쾌하게. 둘! 둘! 셋! 넷! 튼튼하게.아주 조금 더 기운차게. _페퍼톤스의 노래 속에서. 단비에게. 언제더라. 아빠가 엄마 핸드폰 통화연결음을 선물해줬어. 어떤 노래를 선물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엄마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듣고 싶은 노래를.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말 같은 노래를 골라야겠다 생각했지. 한참을 고민하고 정한 노래가 페퍼톤스의 노래였어. 아빠는 좀 더 씩씩하고. 밝고. 경쾌할 필요가 있었거든... 언젠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예전에 아빠는 꽤 당당했었고,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겁도 많아지고, 스스로 위축되어 있을까? 한숨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엄지발.. 2021. 2. 26.
010. 시야는 속도에 반비례한대. 엄마랑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을 다녀왔어. 아빠는 생각해보니 17년 만이더라. 그때와 참 많이 변했어. 그중 깜짝 놀란 것은 입구에 있던 전동차였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비용을 지불하면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했어. 어떤 것은 직접 운전하는 것이었고, 어떤 것은 그곳 사람이 운전해주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나 보더라고. 아빠와 엄마는 그냥 걷기로 했어. 조금 다리도 아프겠지만, 그리고 시간도 좀 오래 걸리지만... 곳곳을 천천히 보기로 했어. 전동차로 갈 수 없는 작은 골목, 그곳에서 만난 큰 나무와 그 나무에 얽힌 이야기. 사람들. 돌담 속 작게 피어있는 꽃 한 송이. 부용대 앞 숲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그리고 이어진 숲길에서 만난 반짝이는 햇살과 솔솔 부는 바람들. 전동차를 빌렸으면 쉽게 만날 .. 2021. 2. 26.
009. 당당한가 종종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교 언니들을 만나면 하는 말이 있어. 당당한가? 아빠는 담배. 필 수도 있다 생각해.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아빠는 담배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을까? 가 궁금해. 담배를 청소년이 살 수 없거든. 살 수 없는 물건을 사기 위해 얼마나 비굴했을까? 부끄러웠을까? 두려웠을까? 어떤 거짓말을 했을까? 그 생각이 아빠는 그 언니들을 보면 먼저 들어. 그래서 아빠는 흡연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혼을 내.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는 법이라고 생각하거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래서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사실. 공부도 하는 것이니까. 단비는 당당했으.. 2021. 2. 26.
지오캐싱 'geo'만 들어가면 흥분했던 적이 있었어. 지오캐싱(geocaching)도 예외는 아니었지. 가입 일을 확인해보니 2009년. 아마 그때가 지오캐싱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인가 봐. 지오캐싱은 GPS를 통해 보물(캐시라고 말해)을 찾는 일종의 게임이야. 누군가가 보물을 숨기고, 좌표를 공유하면, 사람들은 그 좌표에 가서 보물을 찾는 거지. 그러니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기기가 있어야 가능한 게임인데, 2009년 당시에 나는 가민 단말기가 있었어. 나름 비싼 단말기를 중고로 겨우겨우 샀었지. 어떤 목적이 있어서 단말기를 산 것은 아니고. 단순히 저 신기한, 지리틱한 기계를 가지고 싶었어. 한글화를 하고, 지도를 넣고, 좌표계를 공부하는 그 과정도 즐거웠어. 답사를 다닐 때 저 단말기를 배낭 어깨.. 2021. 2. 25.
008. 물들어올 때 지도를 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라는 영화를 봤어. 사실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고 아빠 친구가 보자고 해서 본 영화. 그렇게 본 영화 속에는 배우 진선규 삼촌이 씨익하고 웃으면서 나오더라고. 아빠는 서프라이즈 선물 같았어. 정말 반갑더라. 좋아하는 배우거든. 아빠는 그의 선한 얼굴이 좋아. 집에 들어와서 치킨을 먹고,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기사를 검색하다가 진선규삼촌 인터뷰를 봤어. 물들어올 때 지도를 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어떻게 갈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하... 이 사람... 왜이리 멋지지? 단비야. 진선규삼촌 만나러 가자.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