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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해숩니다./좋아하는 것들

비오는 날. 피아노소리.

by geotasoo 2021. 7. 21.

2001년 어느 날. 

갑작스럽게 비가 왔어. 

급하게 몸을 피했는데, 학교 앞 사거리에 있던 음반가게였어.

등을 벽에 붙이고 하늘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음반가게에서 설치한 스피커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야. 

 

멍하더라.

하늘의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정지한 기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멈춰있는 기분.

빠방 거리던 자동차 소리도, 빗소리도 다 없어진 기분. 

움직이는 건 나뿐이고, 들리는 건 그 피아노 소리뿐이었어. 

 

멍하니. 그렇게 그곳에 멈춰있었어. 

 

좋더라. 

그때부터. 비오는 날엔, 의식적으로 피아노 연주곡을 들었어. 

지금도. 

 

참... 비오는 날이 싫었는데, 덕분에 조금 좋아졌어. 약간은 기대도 되고. 

 

얼마 전. 좋아하는 후배의 생일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친구가 피아노 연주곡 링크를 하나 툭 보내더라고.

여긴 비가 오고 있고, 그래서 내 생각이 났다고. 

 

아! 그때 들리던 피아노 음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always with me'. 

 

https://youtu.be/kqa2tN_0YEM

 

아무튼.

난. 비오는 날 피아노연주곡 듣는게 좋아.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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