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는 산

언제였더라. 대학원생이었을 때는 확실해. 연구실을 오고 가며 사람을 모았으니까.

우연히 <역사와 산>이라는 산악회를 알게 되었고, 너무 부러웠어. 멋있더라고.
산을 다니며, 역사 이야기를 하고, 역사를 공부하다 산을 거니는 산악회.

우리도 산을 다지며 지리를 이야기하고, 지리를 공부하다 산을 거닐자고…

<지리는 산>이라는 산악회를 만들었어.

연구실 후배와 함께, 북한산으로 준비모임을 다녀오기도 했고, 사람을 모으다, 지금은 아내가 된 후배가 대장이었던 <산토끼>산악회와 합병을 하기도 했어.

로고도 만들었어.

<지리는 산> 산악회 로고

처음에는 책을 써야 한다고, 테마가 있는 산을 가야한다고, 지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책을 쓰자고. 이런저런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연말에 1월부터 12월까지 산악대장을 뽑고, 그 산악대장이 가자는 곳으로 부담없이 왔다 갔다 하는…
어느새 남편도, 아내도, 아이도 생겨서 조금씩 커가는

함께 늙어가는. 느슨한 모임이 된 지금이 참 좋아.

지리는 무슨.